JenNY_017

difficult to love at the best of times


사소한 것에서만
느낄 수 있는 감정들이 있다.





진심으로 생각해주는 마음에는
대개 고마움을 표현하지만.
때로는 미안함을 표현해야할 수도 있다.




그렇게 단어나 문장으로
이유를 설명할 수 없는 것들도 있다.







’만약’이라는 단어가 떠올라서,
내 생각이 자유롭게 흐르도록 두면.
행복하지만 또 슬퍼질 수 있다.
(모든 것이 그렇듯이.)









손이 가지 않던 가을방학 노래가
갑자기 듣고 싶어졌다.




늦게 집에 돌아가는 지하철에서
그 노래를 찾아서 반복 재생을 누르고는,
가사 하나하나를 곱씹어 보는 것.


이렇게 전혀 공감이 안 되던 이야기가.
단어 하나하나가 마음에 와 닿을 때가 있고,
완전 내 이야기 같던 것이
전혀 상관없이 느껴지기도 한다.






가사처럼
만약이라는 두 글자가
그날 내 맘을 무너뜨렸듯이.




평소처럼 음악을 듣고, 짬을 내서 책을 읽고
보고 싶었던 영화를 보고, 많은 사람들을 만나고.
우습지만 예전엔 미처 하지 못했던 생각도
많이 하게 되듯이.




넌 날 아프게 하는 사람이 아니고,
수 없이 많은 나날들 속을 반짝이고 있고
항상 고마웠듯이.




아무도 이해할 수 없는 얘기겠지만.
그렇지만 가끔 미치도록 그럴 때가 있듯이.



너 같은 사람은 너 밖에 없었듯이.

LIFE STARTS IN NY_0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