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very Step I Take
Unforgettable
혼자 여행하는 것을 좋아하지만,
아무래도 아쉬울 때가 있다.
함께 하고 싶은 것들.
해가 뜨기 전에 떠난 새벽 등산의
숨막히는 풍경에
말문이 턱- 막힐 때.
눈이 시릴 정도로 푸른 하늘과 나무,
귀가 정화되는 새 소리를 접할 때.
어지러울 정도로 덥다가도
달달한 아이스크림 하나 입에 물고
다시 씩씩하게 걸을 때.
그러다가 언제 그랬냐는 듯
시원한 바람이 솔솔 불어올 때.
술을 못 마시면서도
느닷없이 술 한잔이 하고 싶을 때.
기대하지 않았던 곳에서
입맛에 딱- 맞는 음식을 찾았을 때.
전혀 다른 문화를 접하고
그 안에 내가 스며드는 것이 신기할 때.
계속 그랬다.
어딜 가도 그랬다.
마지막 날 아침 요가 시간.
마무리 호흡을 하면서
강사와 함께 읊조리는 말이 있었다.
나의 에너지를
부정적인 곳에
낭비하지 않겠다고 했다.
가끔은
내가 생각했던 것보다
많이 돌아갈 수도 있고,
내가 예상했던 것보다
많이 힘들 수도 있지만.
내가 앞으로 만나게 될
수많은 길 속에서,
내가 내딛을
발걸음 하나하나에
좋은 에너지로만 채워야겠다.
(우선, 제일 맛있는 집밥을 먹으러 집에 가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