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enNY_75
It's making you cry
내가 좋아하는 음악.
밴드 이름 때문에 CAS라고 줄여서
말하곤 했다.
물론 더 유명한 곡이 많지만, 나는 유독
Nothing's gonna hurt you baby
이 노래를 정말 많이 들었는데.
투어 소식에 계속 고민하다가
혼자라도 가야지 하고
솔드아웃된 티켓을 겨우 구했다.
공교롭게 친구도 좋아한다고
같이 가게 됐는데.
우린 정말 음악과 분위기에 취해,
마치 꿈꾼 것 같다고 했다.
그동안 우유부단하게 놓친 공연들이
너무 아쉬울 정도로.
공연을 보는 게 참 좋다.
같은 노래를 좋아하고
그 노래에 함께 취할 수 있는 것.
취향이 같기도 참 어려운 일이다.
안 갔으면, 못 갔으면.
내가 이렇게라도 가지 않았더라면.
그 70분을.
그리고 그 순간에 내가 느낀 모든 감정들을.
전혀 몰랐을 거라는 생각에
헛웃음이 나왔다.
때로는 운명의 장난같이
신기한 순간들이 찾아온다.
그날 이후엔
신곡 Cry를 지겹게 듣고 있다.
Nothing's gonna hurt you baby
As long as you're with me, you'll be just fine
Nothing's gonna take you from my side
And we laugh into the microphone and sing
With our sunglasses on, to our favorite songs
라고 하던 이는 이제,
It's making you cry
Every time
You give your love to me first way
Saying you'd wait for me to stay
I know it hurts you
Maybe I change for you someday
But I can't help the way I feel
Wish I was good
Wish that I could give you my love now
라고 말하고 있다.
단순하고 뻔한
아무 맛이 없는 표현이 아니라.
입에서 나옴과 동시에
공기에 날아가 버리지 않는 말.
지나치게 달지도 않아서
입속에서 계속 머무르는 말.
이런 부드러운 표현의 방식을
배우고 싶다.
내 표현도 마냥 단순하지 않게
사람들 마음에
이렇게 잔잔하고 따뜻하게,
오래 머물렀으면.
그날의 노래들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