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 New Chapter

I don't wanna push

Saying you could be my best friend
You could be my girl
We could be forevers
Do this how you want



Wanna be with you, girl, want to be with you
I don't really mind
I just wanna be with you






애증의 2019년.




빨리 끝나길 원하면서도
안 끝나길 바랐다.
이렇게 끝나길 원한 건 아니었을지도.




나의 10대를 하나의 묶음으로
퉁- 쳐서 기억하듯.




20대도 그렇게 묶일까 봐
무서웠을지도 모르겠다.





시간은 내 마음 같지 않아서
마냥 태평한 것엔 속이 썩기도 하는 것.





그래서 동시에,
새롭게 다시 시작하고 싶은
2020이다.








내 뿌리, 내 전부가 있는 이곳에서
함께 시간을 내어 따뜻한 차를 마시고
밀도 있는 대화를 하고
맛있는 밥을 함께 먹고
또 못하는 술 한잔을 기울이는 것.





따뜻한 집 소파에 앉아, 과일을 먹고
부모님의 소소한 이야기를 들으면서
하루를 시작하고 마무리하는것.








내가 이기적으로
바라보고 달려 온 과정에
놓친 많은 것들이 자꾸 눈에 밟혔다.





일상이었던 모든 것들이
왜 이리도 그리운 것이 되었는지.







나도 항상 괜찮을 수는 없는데
매번 괜찮아야하는 상황도 싫고.




부담스러워서 꺼려 하는 그 주제를
결국 내 입을 통해 꺼내야하는 것도 싫다.
근데 내가 안 그러면 또 계속 제자리겠지.





어느 순간 많은 것에 마음을 비우는
반-포기하는 내 모습도 싫다.






다시 찾은 한국이 너무 따뜻해서
더 추울 뉴욕이 마냥 달갑지 않다.









나는 너무 헛된 희망을 품고
이 소중한 시간들을 보낸 건 아닐까.


2020년이라고
과연 다를까.






누군가 원하고 필요할 때,
바로 만나서 눈을 보며
대화와 감정을 공유하는 것이
이리도 어려워야할까.






뉴욕에서 잃었던 식욕과 입맛을
한국에 와서 다시 얻었다.







아마 혼자 먹었던 그 수많은 밥들을
소중한 사람들과 먹었다면
난 맛있게 싹싹 긁어먹었을지도 모르겠다.





졸업 후의 내 선택에
납득 가능한 이유와 확신이 있지 않은 이상,
나도 더 이상 무모한 모험을 할 힘은 없다.









아무리 생각해도
2019년,
내가 원했던 건 그리 대단한 건 아니었다.


딱 오늘 밤까지만
마음 아프기로 한다.

A New Chapter

seoul punchJonghwa YiCom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