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enNY_034
I get the feeling
이상하게 머리가 딩딩 아프고
집중이 안 되는데,
미련하게 참다가
코에 물혹이 있다는 걸 알게 되고.
이상하게 다리가 좀 불편한데
뒤꿈치가 까졌는지도 모르고
러닝머신에서 1시간 넘게 걷고 나서야
피가 철철 나는 걸 알고.
운동을 엄청 열심히 할 때
무게가 엄청 무거워도,
이게 무거운 건지 힘든 건지
아픈 건지 모르겠다고 했었다.
그런 나를 보고,
”독한 건지 무딘 건지..”
걱정스러운 얼굴로
진짜 신기해했다.
내 몸과 마음에는 그렇게도 무딘 내가.
(혹은 무딘 척, 무시했던)
요즘은 세포 하나하나,
그리고 감정 하나하나가
살아있음을 느낀다.
몸과 마음이
건강하다는 거겠지.
사이클 10분만 해도
헥헥 거리다가,
어느새 30분이 익숙해지고.
길게만 느껴지던 발표 2시간이
익숙해지고 편해지는 걸 보니.
그래,
적응 못할 게 뭐 있나 싶다.
너무 익숙해지는 것은 싫으니
또 언젠가, 새롭고 어려운 것들을 삶으로 들여
(자의 반, 타의 반)
나의 한계를 계속 시험하겠지만.
있는 그대로도
괜찮다.
내 몸과 마음이 보내는 신호들.
그리고
이를 무시하지 않는 것.
그렇게 해도
괜찮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