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enNY_033


searching for reasons and a way

워낙 데이팅/네트워킹 앱이 만연한 요즘.
이곳 친구들은 매번
앱으로 만난 새로운 사람들 이야기를 하고.





워낙에도 얘기를 많이 들어서
많이들 한다는 건 익히 알았지만,
이 정도일 거라고는 생각 못 했다.




씁쓸했다.
사진 몇 개와 글 몇 개로
한 사람이 설명되고 판단되고.





지극히 일부분인 모습에
(진짜 솔직한 모습일지 아닐지도 모르는)
서로 쉽게 관심을 표현할 수 있는 플랫폼이.




아무리 요즘 모두가
관태기(모든 관계의 권태기)를 겪는다지만.




한 사람을 알아가려는 시간과
노력이 사치로 여겨지고.





이 사람이 아니어도
항상 다른 사람이 있을 거라는
안전망(?) 안에서.




확실한 관계 정의에
부담을 느끼고,
또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고.




아무리 그런 현대인의 니즈를 충족시키는
하나의 트렌드라지만.




갑자기
인간 관계에 회의감이 들었다.



생각해보면,
상대적으로 쉬워 보이는
이런 앱이 아니어도.




자연스럽게 만나게 되는
사람들의 관계에서도,
각자 본인의 삶이 너무 중요하기 때문에.




희생과 양보를 하지 않고
각각의 라이프스타일을 지키고 싶기 때문에.





모든 게 불투명하고
애매한 거겠지.







작년 즈-음
티비에서 디올 향수 광고를 본 기억이 난다.




나탈리 포트만이 화면을
뚫어져라 보면서




"And you, what would you do for love?"


하는데,
그게 그렇게 와닿았다.









어렸을 때
”뭣 모를 때 연애하고 일찍 결혼하거나,
아니면 아예 늦게 하거나.”




이 말을 들을 때마다
남 일처럼 여기고
설마 그럴까 했는데.



언젠가 현실이 되었고
또 어느새 익숙해지는 것이
무서운 요즘이다.





그래서 그렇게 요즘
사람과 사람이 만나는 게
쉬우면서도 너무 어렵나 보다.



물론 찾으려면
이유는 더 많겠지만 말이다.


LIFE STARTS IN NY_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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