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oes It Matter

Light.png


대학교 때 이상형을 물을 때면
딱히 정해진 게 없다고 했다.




친한 친구들은
‘쫑 스타일은 진짜 모르겠어. 옷 잘 입는 사람인가?’
라고 웃으면서 말하곤 했다.









완전히 틀린 건 아니었다.






본인에게 잘 어울리는 스타일을 아는 사람은
스스로를 잘 아는 사람이라고 생각했나.





모든 건
자신을 잘 아는 것으로부터 시작한다고 생각했었다.












당시에는 잘 모르겠어서
센스 있는 사람이라고 두리뭉실하게 표현했던 것 같은데.





스타일, 유머, 표현, 사람을 대하는 태도.
뭐든, 참 여러 의미의 센스였던 것 같다.










그 때의 나는
상대를 참 서운하게 만들었다.






스스로 다 알아서 하려 하고
의지하거나 기대지 않아서
상대가 정말 많이 서운해하던 것.






그 마음조차 이해를 잘 못 했던 것.
최소한의 배려라고 생각했었던 것.
그리고 어느새 습관이 되어버린 것.










저런 질문과 대답을 하던 게 10년 전인데.
지금의 나에게 이상형을 묻는다면
뭐라고 할지 잘 모르겠지만.









아무래도
따뜻한 사람이 좋은 것 같다.




기대기 싫어하는 내가,
생각보다 기대고 싶을 때가 생겨서일지도 모르겠다.









또, 아무래도
따뜻한 표현이 좋은 것 같다.






표현의 방식과 정도가 사람마다 달라서,
처음부터 맞추는 게 어렵기 때문일지도 모르겠다.





Love is in the details.
Taking a moment for her.






따뜻하게 안겨서 마음 편하게 기댈 수 있는 것.
거리감이나 불편함 없이 마음이 가는대로 할 수 있는 것.
서로의 표현이 서로를 외롭게 느끼지 않게 하는 것.







뭐 여러 개가 머리에 떠오르는데
벌써 코 끝이 찡한 걸 보면.




잘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