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enNY_49
It's like dururururu
13년지기 친구는
굳이 말을 하지 않아도 다 알고 있다.
작년에 내 방학을 묻고는
본인 휴가를 맞춰서 뉴욕으로 와준 인아.
인아는 고등학교 때부터 꿀벌을 좋아했는데,
이번에 꼭 꿀벌 헬륨 풍선을 픽업해서
공항으로 마중을 나가고 싶었다.
공항을 가기 전, 파티용품점에 가려고
지하철역에 도착했고.
평소처럼 메트로 카드를 꺼내는데.
손에서 메트로 카드가 미끌어져
개찰구 너머로 떨어졌다.
저길 무릎 꿇고 지나가서 주워와야 하나
멈칫하는데,
뒤에 있던 사람이 저거 떨어트린 거냐고 물었다.
곤란한 표정으로 끄덕이고 기어가려는 나를 잡고는,
본인이 무릎을 꿇고 주워서 나에게 전달해줬다.
그리고는 너가 먼저 왔잖아 라며
내가 카드를 긁고 먼저 지나가게 해줬다.
너무 고마웠다.
고마운 배려와 함께
친한 친구가 좋아하는 작은 서프라이즈를 들고
마중 나가는 이런 것이 작은 행복인가 보다.
뉴욕에서 처음으로
방학다운 방학을 맞이했다.
다시 한국으로 돌아가면 더 클 이 빈자리에
더 많은 추억과 기록으로 채워주려는
너의 마음에.
뭐 하나라도 더 해주고 싶은
하루하루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