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enNY_56

I can't stay cool no more


가만히 있어도 땀이 주룩 나는 무더위.
주말에는 햇빛을 피해서
푹 쉬었다.






한바탕 heat wave 후에는
천둥번개가 치는 선선한 날씨.











긴 하루를 보내고 퇴근 후, 집에 와서
간단하게라도 밥을 차려먹고.
설거지를 하는 기분이 좋았다.






(집에서 밥을 자주 해야지,
다 먹고살자는 거니까.)







시간을 내서 보고 싶던 영화도 보고
미뤄뒀던 책도 읽고
좋아하는 노래도 듣고.











개강까지 한 달 정도 남았는데
조금이나마 여유가 있을 때
많이 돌아다니고 싶다고 생각했다.






안 가본 곳들이 너무 많은데
이곳에 있을 수 있을 때,
시간을 내서 부지런히 다녀야지.








어제 출근할 때는 사람으로 꽉 찬 지하철에서,
내 가방을 밀치며 마구 성질내던 아주머니에
괜스레 힝- 했는데.








오늘 오랜만에 학교 근처에 좋아하는 카페에서
아사이 보울을 먹는데,
일하는 직원이 계속 반갑게 인사를 건넸고.







수선이 필요한 가방을 보내려 들른 UPS에서는
너무 친절하게 도와주고는
밝게 웃으며 좋은 하루를 보내라고 했고.







집에 돌아오는 길에 두 손 가득 무겁게 장을 보고
낑낑거리던 지하철 개찰구 앞에서는
도움이 필요하냐며 문을 열고 기다려주는 모습들.







차갑기도 하지만
또 따뜻하기도 하고.





좋으면서도 싫은,
애증의 뉴욕인데
요즘은 좀 더 좋아지는 단계인가 보다.






묘하다, 묘해.

LIFE STARTS IN NY_0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