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enNY_62

You could hear her

작년, 원더 휠 영화를 보고
더욱 코니아일랜드를 가고 싶었다.





이곳에 1년 넘게 살면서도
못 가봐서 너무 아쉬웠는데.
월요일 개강 전에, 드디어!








1시간 넘게 지하철을 타고
브룩클린 끝으로 도착한 종착점.





해가 질 때 도착한 그곳에는,
형형색색의 네온 사인과
유원지 특유의 분위기.








(기분을 내려고 옷을 열심히 입었지만)
쌀쌀한 날씨에 결국
후드, 맨투맨을 사서 입고.





여기저기서 나오는 노래에 신나서 춤도 추다가
오락실 게임, 즉석 사진, 간식 등.
어린애처럼 웃고 놀고 참 행복했다.







짧게 여행을 다녀온 기분.








어두워진 밤이 되어서야 집에 도착해서
작년, 영화를 보고 썼던 글을 다시 찾아봤다.








밖에서 보는 환상의 놀이동산에는
즐거움만 가득해 보이는 게 당연하지만.


눈부시게 화려한 관람차 앞의 현실은
그와 다를 수 있다.







때로는 오르락 내리락 왔다 갔다 할 수도,
돌고 돌아도 결국 똑같은 그 자리일 수도 있지만.



넘치지도 모자라지도 않게,
지금 이대로 중심을 잡고 사는 것의 중요함을 배우는 것.







오색빛깔 반짝이는 저 환상 속이 아니더라도,
지금 내가 마주하는 이 현실도 충분히 즐겁다는 것.



막막하고 기운이 빠질 때가 있더라도,
결국엔 다 해낼 수 있다는 것.





그리고 나는 절대
혼자가 아니라는 것.



작년 여름이 훨씬 성숙한 것 같은 이유는 뭐지.
(아마 첫 학기 시작 전,
패기가 넘쳤기 때문이겠지만.)






오고 가는 긴 지하철 여행과
시간이 멈춘듯한 코니아일랜드 속에서.






이런저런 깊은 이야기를 하며
여름 방학의 마지막 토요일이 지나갔다.










내가 정말 하고 싶던 것들은
굳이 미뤄두고 아껴두지 않고
그냥 해버리는 것도 나쁘지 않겠다.




시간은 기다려주지 않는다.

LIFE STARTS IN NY_06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