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enNY_68
미국 박사 과정 중에
단 한 번도 한국에 오지 않던 오빠.
얼마나 힘들었을지.
참 대단하다고 생각했었다.
내가 뉴욕으로 오기 전,
한국에서 처음 다시 온 가족이 모였던.
그리고 1년이 지나서야,
다시 이곳에서 오빠를 만났다.
서로 바쁜 일정 중에 시간을 내서
함께 시간을 보내는 것이
이렇게나 감사하고 행복할 수 없었다.
조모임이 끝나고 늦은 밤.
오빠의 긴 일정이 끝나고 만나기로 했는데,
연락이 안 돼서 순간 너무 걱정이 됐다.
알아서 잘하는 오빠이지만
자꾸 걱정이 되는 마음에
카페 앞에서 발을 동동 구르는데.
양손 가득 짐을 들고
땀 흘리며 급하게 들어가는 오빠를 보고는
그제서야 마음이 놓여서 펑펑 울었다.
평소에 오빠는 관심도 없을,
사람 가득한 쇼핑몰 쪽으로 발을 돌리며
자꾸 필요한 것 없냐고 뭐라도 사주려는 오빠의 마음에.
그리고 그런 오빠를
자꾸 엄마의 마음으로 더 챙기게 되고
기특하면서도 안쓰러운, 찡- 뭉클해지는 순간들에.
학기 중이라 너무 정신이 없을 것 같다며
철저히 나의 스케쥴에 맞춰서
빨리 돌아가는 오빠의 그 세심한 배려에.
자꾸 못해준 것만 생각나서
마음이 시린 하루.
비록 이렇게나 떨어져 있지만
그래도 오빠가 같은 미국에 있다는 것.
차근차근 본인의 페이스에 맞게
꾸준히, 열심히 노력 중인 오빠처럼.
나도 더 집중해서 이 시간들을 잘 써야지.
힘을 내야지.
다음에는 꼭 방학 때 길게 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