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 Long Farewell
남자를 처음 보고 한 말,
“근데 너무 늦게 오셨네요”
너무 늦게 온 사랑이었다.
아름다운 것들은
눈이 부시도록 반짝이지만
짧고, 허무해서 더 아프다.
여자의 보고싶다는 한마디에,
그 새벽에 강릉으로 택시를 쏜 남자의 행동에는
논리적인 이유는 없었다.
“이 일도 끝나가는데 이젠 뭐할거야?"
"무슨 뜻이야?"
"아니..그냥 ....끝나간다고.."
"뭐가 끝나가는데...?”
일이 끝나가는 게 아님을
알 수 있었다.
사랑이 어떻게 변하냐는 말에 대한 답은,
사랑은 변하지 않았고
단지 사람의 마음이 변했을 뿐.
내가 그리워한건 그때의 우리였지
지금의 너가 아니다.
결국 똑같은 사랑과
똑같은 이별의 반복.
남자의 순수함이 끌림이었고
또 그래서 더 사랑했지만,
결국 기댈 수 있는 존재가 아니였고.
원하는 사랑의 형태가 달라,
서로 충족되지 않는 상태로
그렇게 봄날은 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