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ke A Movie

When darkness comes



콘텐츠 업계에 있을 때에는,
약간의 의무감이 섞여
다양한 채널의 방송들을 챙겨봤었다.

중학교 때부터 좋아했던 힙합.
매번 ‘어휴 이젠 안 봐야지’ 하면서도
또 보게 되는 쇼미더머니.









꽂히면 계속 듣는 성격.
한 곡을 무한 반복하면서
주말이 지났다.








어떤 분야든
자기 색깔을 살려 잘하는 사람을 보면
내가 다 짜릿하다.










생각이 더 많아지는 11월 말.




누군가 나에게
2020년의 의미를 묻는다면.







어떤 이유에서건
’터닝포인트’였겠다.







그렇다.
모든 것은 결국 다 소멸한다.






북극의 빙하보다 모질지 못한 당신도, 나도.
당신이 평생을 갈아 넣은 경력도.
당신의 인생을 대신해서 살아가는 자식들도.





소멸에는 어떤 예외도 없다.
어떤 존재를 지탱했던 조건이 사라지면 그 존재도 사라진다.
우리가 선택할 수 있는 것은 소멸의 여부가 아니라 소멸의 방식이다.









살아 있을 때,
내 색깔을 살려 멋지게 해내고 싶고.
또 자연스럽게 잘 소멸하고 싶다.




이왕이면 여유롭게 웃으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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