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hooting Up The Stars
Driving straight into the dark
연말마다
항상 아쉬운 마음이 가득했다.
확실히 연말에 더 부각되는 장면들.
유치하지만 더 눈에 띄는
사랑스러운 모습들.
애초에 기대를 하지 말았어야 했는데.
바보 같이.
현실과 꿈.
둘 사이의 시차를 좁히기엔
역부족이다.
작년 20대의 마지막 날에
남겼던 글에서도 고스란히 느껴지듯.
올해도 이렇게 아쉬울 줄이야.
2019.12.31 기록
시간은 내 마음 같지 않아서
마냥 태평한 것엔 속이 썩기도 하는 것.
그래서 동시에,
새롭게 다시 시작하고 싶은
2020이다.
내 뿌리, 내 전부가 있는 이곳에서
함께 시간을 내어 따뜻한 차를 마시고
밀도 있는 대화를 하고
맛있는 밥을 함께 먹고
또 못하는 술 한잔을 기울이는 것.
따뜻한 집 소파에 앉아, 과일을 먹고
부모님의 소소한 이야기를 들으면서
하루를 시작하고 마무리하는것.
내가 이기적으로
바라보고 달려 온 과정에
놓친 많은 것들이 자꾸 눈에 밟혔다.
일상이었던 모든 것들이
왜 이리도 그리운 것이 되었는지.
나도 항상 괜찮을 수는 없는데
매번 괜찮아야하는 상황도 싫고.
부담스러워서 꺼려 하는 그 주제를
결국 내 입을 통해 꺼내야하는 것도 싫다.
근데 내가 안 그러면 또 계속 제자리겠지.
어느 순간 많은 것에 마음을 비우는
반-포기하는 내 모습도 싫다.
다시 찾은 한국이 너무 따뜻해서
더 추울 뉴욕이 마냥 달갑지 않다.
나는 너무 헛된 희망을 품고
이 소중한 시간들을 보낸 건 아닐까.
2020년이라고
과연 다를까.
누군가 원하고 필요할 때,
바로 만나서 눈을 보며
대화와 감정을 공유하는 것이
이리도 어려워야할까.
뉴욕에서 잃었던 식욕과 입맛을
한국에 와서 다시 얻었다.
아마 혼자 먹었던 그 수많은 밥들을
소중한 사람들과 먹었다면
난 맛있게 싹싹 긁어먹었을지도 모르겠다.
졸업 후의 내 선택에
납득 가능한 이유와 확신이 있지 않은 이상,
나도 더 이상 무모한 모험을 할 힘은 없다.
아무리 생각해도
2019년,
내가 원했던 건 그리 대단한 건 아니었다.
딱 오늘 밤까지만
마음 아프기로 한다.
그렇게 딱 2019년 마지막 날
오늘 밤까지만 마음 아프기로 해놓고
사실 더 아픈 2020년을 보낸 것 같다.
마냥 태평한 태도에 얼마나 더 상처를 받았는지.
반- 포기하게된 그 마음은 과연 괜찮았는지.
그래서 납득 가능한 이유와 확신이 생겼는지.
매번 괜찮아야하는 그 상황이 얼마나 버거웠는지.
결국 내 입을 통해 말을 해야할 때, 얼마나 초라해졌는지.
2020년이라고 과연 다를까 했는데, 더 안 좋아진 기분이 어땠는지.
헛웃음 나는, 그 수많은 상황 속에서.
마치 ’너 언제까지 버티는지 보자’
나를 시험해보는 것 같은 기분.
내가 졌다, 졌어.
사실 그렇게 두 팔 두 다리 들게 되는
2020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