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enNY_103
as if there were no second chances
급하게 돌아가는 친구가 보내준 물건들이
이렇게 필요할 줄은 몰랐다.
제대로 된 인사 한번 못하고
뿔뿔이 흩어져 학기를 마무리해야 하는 현실을
인정하기 싫어 매일이 고통스러웠다.
집에만 있다보니 답답하기도 했지만,
아마 제일 힘든 건
혼자였다는 사실이겠다.
'뉴욕에서 제대로 독립하네'
라는 생각을 항상 했지만,
이런 호된 경험을 할 줄은 몰랐다.
그 누구도 예상 못 했겠지만
설레는 마음으로 4월을 기다리던
내가 제일 좋아하는 봄.
내가 할 수 있는 것이 없어
한없이 더 무기력한 시간들.
이제 막 momentum이 생기던
프로젝트와 많은 것에
다시 모두 원상 복귀이지만.
이 때문에 앞으로의 내 미래는
더더욱 알 수 없어졌지만.
스스로를 위해
기분이 좋아지는 사진과
문장을 찾아보고.
보내주는 따뜻한 글과 그림에
힘든 마음을 다스리는 순간들.
그 누구도 직접 볼 수 없는 이 상황에
정말 잊지 못할 이메일 한 통을 받았다.
Here is something I wanted to tell you
가득 찬 그 화면 속 글자들을
멍-하게 몇 번을 읽고는
겨우 정신을 차렸다.
인생은 정말 알다가도 모르고
한치 앞을 모른다지만
이 순간과 감정들을 잘 기억해두고 싶다.
2020년, 뉴욕.
잊지 못할 이 순간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