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ter In Life
난 내 평생보다
그날 하루가 더 또렷해.
조금 더 선명하게
기억나는 시간들.
그런 순간들이 있다.
헤어진 빈자린 딴사람이 못 채워줘.
난 헤어질 때마다 큰 상처를 받아.
그래서 새로 누굴 사귀기가 어려워,
너무 힘드니까.
모두가 사랑을 하고,
헤어지는 순간 속에서도
또 다른 사랑이 찾아온다.
젊을 땐 사랑의 기회가
얼마든지 올 것 같지만,
나중에 뒤돌아보면
그런 기회는 많지 않아.
시간이 지나도
변하지 않는 것이 있지만,
다시 한번 돌아가고 싶어.
근데 잘못해서
그런 기회를 날려버리곤 하지.
하지만 이루어지지 않은 이유도
충분히 있었다.
우린 두려웠던 거야,
맨날 연락하다가 서서히 식어질까봐.
조금 더 애틋하고 간절한 무엇.
소중할수록 조심하게 됐다.
자긴 현실 속의 이상주의자야.
열정을 행동으로 옮기잖아.
사물을 보는 시각은 지금과 똑같아.
하나도 안 변한 거지.
사람은 각자 어떤 성향이 있어,
세월이 흘러도 변하지 않아.
그렇게 바라던 순간들.
그 정도로 힘들었어?
그렇진 않지?
물어보는 그를 보고.
읽기 전까진 괜찮았어,
마음이 뒤숭숭해.
전엔 내가 얼마나 낭만적이었는지
얼마나 꿈이 많았는지 깨닫게 됐거든.
근데 지금은 이젠 사랑을 안 믿어,
감정이 느껴지지도 않아.
그날 밤에 다 쏟아부어서
아무것도 남은 게 없어.
자기가 내 모든 걸
다 가져가 버린 것 같아.
내겐 현실과 사랑이 공존 못 해.
모든 것을 쏟아냈다.
헤어짐이 아쉬운 건
그때나 지금이나 똑같았다.
그리고 헤어져야 한다는 그 사실도
똑같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