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en I Lean
Don't wait around for a signal now
왜 이리 사소한 것에 마음을 쓰냐는 질문은
애초에 말이 안 되는 걸지도.
마음을 쓴다는 것은,
사소한 문제가 아니라는
반증이기 때문이다.
상대가 싫어하는 것을 뻔히 알면서도
타협점을 찾지 않고 꾸준히 그대로의 모습을 고수하는 것은
그 이기심으로 상대가 떠나가도 괜찮다는
암묵적인 표현과 다름 없었다.
더운 날씨에 쉽게 지치는 나에게,
제일 좋아하는 봄 이후의 여름은
더욱 가혹하다.
금방 기진맥진하다가
헤롱헤롱하다가
달달한 것으로 다시 정신을 잡듯이.
인생에도 너무 지치고 쓴맛만 있으면
쓰러지기 마련이겠다.
나에게 달달한 맛은 어떤 것인지.
오랜만에 새벽에 일어나,
급히 일하러 가는 길에
예전에 마주쳤을 사람들이 떠올랐다.
첫인상이 정말 중요하다고 생각하는데,
그런 일에서 책임감을 많이 느꼈고
또 그만큼 보람이 있었다.
새로운 사람들을 마주하는 것은
어떻게 보면 기가 빨리는 일이고
또 쉽지 않은 일.
그 어느 날보다 빽빽했던 하루.
편해진 옷차림들과 달리
조금은 차려입은 내 모습이
낯설면서도 반가웠다.
(슬슬 일하란 뜻인가?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