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eeling Lost
and i don't know what to do now
태풍을 견뎌준
나무들과 꽃이 기특한 한 주.
커피를 못 마시는 내가
커피를 처음 내려봤다.
두 가지의 일을 다 해내기엔
내 몸이 하나뿐이고,
하루는 24시간일 뿐이지만.
어느 것도 대충 하기 싫다.
나는 어떤 일을 시작했을 때,
흐름이 끊기는 것이 싫은데.
내 단점이기도 하겠다.
조금씩 쉬어가며 해도 되겠지만.
다시 그 흐름을 찾기 어렵기 때문에
계속 과하게 몰입하는 것.
그러다 보니 금요일.
책을 읽는 여유와
혼자 사색을 즐기던 시간이
확실히 줄었다.
그래도 허투루 보내는 시간이
많이 없어진 것은 확실하다.
바쁘니 더 시간을 귀하게 쓰고,
자연스레 선택과 집중을 하게 되는 것.
약간 잃은 느낌이 들더라도.
너무 거대한 이야기와 너무 반짝이는 작품이
좋은 환기의 순간을 만들어내기란 쉽지 않다.
하지만 익숙한 것이 살짝 어긋나는 지점에서 생기는 두려움은
흥미로운 의심을 불러일으킨다.
새로운 이야기를 할 수 있는 가능성이 생긴다.
익숙한 것이
살짝 어긋나는 지점.
그렇게 8월이 끝나간다.
이번 주말은 스스로에게 당당할 정도로
더 많이 찾고 준비하고,
밀린 책도 읽고 예쁜 것도 눈에 담아야지.
푸른 8월을 기억해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