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 Feeling You
So what we gonna do?
14주라는 시간을
경주마처럼 달려온 기분.
할 수 있는 한
최선을 다 해보는 것.
그러면 후회가 없다.
맨 처음 자기 소개 날 처럼.
제일 마지막 순서에
엔딩으로 발표를 하면서.
나의 장표를 보면서,
이 기간동안 해온 것들을 보면서,
함께 해줬던 사람들의 흔적들을 보면서.
마지막 페이지
‘감사합니다.’ 이 말을 할 때까지.
정말 여러번 내게 주어졌던
똑같은 5분이었지만.
정말 후련했다.
끝났다,
진짜 고생했다.
시작이 있으면 끝이 있고,
끝이 있으면 또 새로운 시작이 있다.
나의 첫 시작은
이렇게 때로는 벅차기도,
버겁기도 했지만.
앞으로 헤쳐가야 할, 이 긴 여정에
절대 잃지 않아야 할 색과 감성을
다시 되찾는 순간들이었다.
개인의 취향을 타기도 하고
매니아적이라는 이야기를 참 많이 듣는데.
그게 꼭 단점일까 라는 생각이 들었다.
”넌 너가 뭘 좋아하는지 정확하게 알고
또 그걸 해낼 실행력도 있어”
묵직한 응원과 위로에는
그만큼 잘하고 싶은 욕심이 함께한다.
나의 3월이
이렇게나 바빠질지 누가 알았겠냐만은.
당장 눈 앞에 닥친 새로운 프로젝트들과,
앞으로도 틀에 박히지 않고
펼쳐갈 수 있는 다양한 방향들.
항상 입버릇처럼 말하던
'한국 문화나 스타일
진짜 멋있게 소개하고 싶다.’
막상 나에게 그 기회가 오니,
머리가 하얘지고.
그럼에도 설렐 수 있음에
더 감사한 하루.
어떤 의미 있는 날에는
꼭 같이 기념하고 싶은 마음이 있다.
그러지 못하는 순간에는, 잠시 시무룩해져도.
그래도
나는 현재에 존재하고,
또 그렇게 더 설레는 내일은 반드시 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