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 On the Moon

Hold me in the darkness Let the light shine through

나는 아무것도 아니라는 것이야말로
진정한 깨달음이다.
나는 실체도 정체성도 아닌 한낱 이름이다.





저기 저것만이 답이 아니듯
내가 하는 것이 답이 아닐 수 있다.




하지만
큰 상관 없다.



2월부터 미루고 미루던 일을
드디어 끝낸 기분.
29cm 입점을 앞두고 참 많은 생각이 들었다.





누군가의 선물을 사야할 때,
혹은 나를 위한 물건을 살 때에도.
자주 사용하는 29cm이지만,
내 브랜드가 입점할 거라고는 상상도 못했다.






때론 상상할 수 없는 일들이
현실에서 느닷없이 일어나곤 한다.








기다리고 기대하고 전율하고 음미하고 감탄하려면
우리는 스스로를 다시 구성해야 한다.
우리는 알고 소유하고 만족하려는 습관 대신에
아무것도 알지 못한 채 기다리는 법을 배워야 한다.




판단을 유보하는 법, 무지를 사랑하는 법,
감각을 활용하는 법, 머리보다 몸으로 반응하는 법을 배워야 한다.


결국, 하나 하나씩 하는 거였다.
천천히 내 속도대로 하면 되는 거다.



새로운 기획을 하러 떠난 곳에서
엄청 충전을 하고 있던 찰나에,
또 일이 터져서 급하게 돌아왔지만.




그마저도 괜찮은 하루,
6월 1일.

Up On the Mo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