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od For Love
그렇게 고개를 돌려 옆모습을 봤고.
앞만 보는 야속함에 다시 고개를 돌리면,
뜨겁게 느껴지는 그 눈빛에.
마치 술래를 잡듯
시선의 꼬리에 꼬리를 물던,
그 시간 속에.
차갑던 음료가 미지근해지고
잔얼음이 다 녹아 사라질,
그 즈음.
눈빛.
그 눈빛이었지.
딱 지금, 초여름 같은 거.
분명 여기가 맞는데..
이리저리 두리번거릴 때
저 멀리서 뛰어오는 모습을 봤어.
가장 아름답고 찬란했던 시절.
푸르른 밤.
워낙에도 잘 안 웃는 너가
활-짝 웃을 때 참 보기 좋았고.
속으로는 더 보고싶다고,
잘 간직하고 싶다고 생각했겠지.
빼곡하고 촘촘한 너의 분침 사이에,
내가 과연 끼어들 수 있을까.
고민하기도 했겠고.
그러다가
머리 아픈 고민들을 멈췄겠지.
“신나.”
그거면 됐지.
이미 도착지임에도,
준비가 안 됐던 건.
아쉬운 마음 때문이었겠지.
“내게 자리가 있다면
내게로 올 건가요?”
첸 부인과 차우가
서로에게 스며들던 방식.
서로 알고 있어도 선을 지키는 것처럼.
"많은 일이 나도 모르게 시작돼"
하지만,
그와의 만남에 그녀는 수줍어 고개 숙였고
그의 소심함에 그녀는 떠나가 버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