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d It to Myself

I couldn't brush it off, Let it sink in right now

오래 걸렸지만 영어 원서를 끝냈다.
마지막 문장을 읽고
책을 덮으니 후련했다.





그래도 끝이 다가올수록
속도가 느려지는 건,
여전하다.




우리는 결국에 우리가 필요로 하는 것을
손에 넣는 것이 아니다.
우리는 결국 우리가 가진 것을
필요로 하게 되는 것이다.



우리가 필요로 하는 건 무엇일까.





이 마저도 지나고나면
얼마나 그리울 시간일지.






이제 나는 나를 미워하는 일을 건성으로 하기로 결심했다.
반대로 언젠가 내게 모진 말을 했던 사람,
오해와 의심으로 나를 대했던 사람,
나를 떠나간 사람을 미워할 수 있다는 것도 인정하기 시작했다.





누군가를 미워하는 마음을 내게로 돌리면서
갈등을 회피해온 것은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이 들어서였다.
미워하는 마음을 품는 것, 그것을 너무 자책하거나 책망하지 않기로 했을 때부터
나는 나를 조금씩 용서할 수 있었다.



조금씩 마음이 가벼워지는 방법.
어깨를 누르던 것들을
내려놓는 법.




목적을 가진 생활,
그 일 때문이라면 내일 죽어도 좋다는 각오가 되어 있는 생활,
따라서 온갖 물질적인 것에서 해방되어
타인의 이목에 구애되지 않는 생활이 그것인 것이다.

목적이 있는 삶,
그리고 그것을 위해 조금씩 만들어가는
하루하루의 움직임들.



나를 중심으로
부지런히 움직이다보면
또 도착해있겠지.


Did It to Myself