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Remember When

Even your emotions have an echo in so much space




혼자 등산이 아닌 등산은 오랜만이었다.
조금 쌀쌀한 바람이 따뜻하게 느껴질 즈음
정상에서 함께 먹는 김밥.






내려와서 같이 먹는 막걸리와 안주들.
그럼에도 아직 점심시간인 일요일.
부지런한 주말.









터닝포인트라고 느끼는 순간들이 있다.
다시는 없을 것 같은 지점에서도
또 그렇게 성장할 수 있는 기회들이 온다.








그래서 결국엔 내가 준비가 되어 있어야 했다.
낯선 새로움을 잘 맞이할 준비,
끊임없이 고민했던 것들을 자신 있게 밀고 나갈 준비.





크기나 속도는 사실 중요하지 않았다.
정해진 답 같은 건 없었다.
끝을 모르는 이 여정 속에서
치열하게 고민하고 쏟아내면 되는 것.






세상을 보는 시야가 넓어지고 또 깊어지고,
경험이 많아지고, 또 진해지고.
다양한 삶의 방향과 형태들을 보며 자극을 받는 것.










나의 한계를 정해두지 말 것.







밖을 보면 어느새 잎이 빨갛게 물들었고
정체되어 있던 기분이 싫던 내가,
조금씩 변하는 사실도 반가운 가을.

I Remember Whe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