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 Coming
무엇이든 될 수 있을 것 같은 소년과
아무것도 될 수 없을 것 같은 여자.
즉흥적이고 끊임없이 방황하는 10대.
좀 알 것 같은데 뜻대로 되는 것이 하나도 없는 20대.
뭔가를 하면서도 뭘 하는지 모르겠고,
마치 내 시간과 인생이
누군가의 소모품 같았던.
그 가운데에서 서로를 알아봤다.
시작과 동시에 요동치는,
마치 물침대 위에서 손이 닿을 듯했던.
모든 것이 가능했던 시절.
Maybe fate brought us together.
Our roads took us here.
마음과 달리 상황이 계속 엇갈리고,
이곳보다 저곳을 꿈꾸며 바삐 달리고.
그러면서 계속 넘어지기만 하는 순간들.
바보 같은 실수를 하다 사랑을 깨닫는 순간들.
그렇게 내가 누구를 바라보고 달리는지
무얼 원하는지 알게 되는 값진 시간들이라고.
그렇게 굽이져 돌아가는 길,
그 자체가 우리의 인생이라고.
”난 당신을 잊지 않을 거에요.
당신이 저를 잊지 않을 것처럼요.”
너의 눈썹은 빛으로 그려져 있다.
너의 눈은 아직 결정하기 전의 유리,
입술과 입술이 아닌 것의 그 연한 경계,
가장 확신 가득하며 초조한 피어나는 튤립 같은 입술.
그러나 너는 너무 가깝다.
내가 니가 있는 곳으로 온 것인지,
니가 내가 있는 곳으로 온 것인지,
그의 입술이 열리고 거기서 나온 소리의 진동이
내 귀의 고막을 울리는 것부터,
이미 잘못된 것이다.
이미 너는 너무 가깝다.
그의 아름다움은 그런 종류의 것이었다.
운명처럼 견고한 것,
닿는 모든 것이 그 의미를 가지게 되는 것,
이미 예정된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