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rying to Change
Tratando de olvidar
그날은 더 부지런히 움직이고 싶었다.
시간 약속의 중요성을 누구보다 잘 알기도 하고,
묘한 설렘과 함께 기대가 됐기 때문이다.
비교적 한산한 지하철 안에서
조용히 지난 1년 동안의
리샤모를 생각했다.
’어쩌면?’이라는 상상이
끊임없이 퍼져나갔던 날.
그렇게 머리로 꾸며봤던 작은 세계.
추운 날씨지만 햇살은 따뜻했고
너무나도 익숙한 거리지만
새로울 수밖에 없었다.
다시 되돌아가는 길.
갑자기 똑같은 하루에
변화를 주고 싶어졌다.
멀미도 멀미지만,
예측하기 어려운 변수들이 생기는 버스.
그래서 나는 지하철을 더 좋아하는데.
그날따라 집에 돌아오는 길에
버스를 타고 싶었다.
막 출발하려는 버스가
뛰어오는 아저씨를 위해 잠시 멈춰 있었고.
두 손에는 크레파스와 스케치북이 있었다.
나는 이런 장면을 보고
이상하게 눈과 코가 뜨거워지고는 한다.
내 머릿속으로 이미 시작된 많은 것들.
최근에 친한 친구와 둘이
처음 같이 밥을 먹었던 곳을 찾아갔었다.
11년 만에 다시 찾아간 곳.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다가
어김없이 눈물이 났다.
왜 평범한 것들이 내겐 이렇게 어려워야 하냐고.
나는 엄청난 것을 바라는 게 아닌데
나도 모르게 자꾸
많은 것들을 억누르면서 살게 됐다고.
툭- 하면 터질 것 같은 상황에서도
자꾸 나는 괜찮아야 한다고.
자신의 마음과 능숙하고 솔직하게 타협해야 해요.
동기 언니들과 늦은 점심을 먹으며
웃고 떠들다가.
갑자기 우리 인생이 너무 짧다고 느껴졌다.
내가 이렇게 다양한 감정을 느낄 수 있는 날이
얼마나 남아 있을까.
Enjoy the small things in life.
무너지고 싶어도,
많은 말을 하고싶어도.
참아내야 할 때가 있다.
묻고 싶어도,
많은 것이 궁금하더라도
삼켜내야 할 때가 있다.
그렇게 상황에 상처받고
따뜻한 문장들에 위로 받는 나날들.
내가 바꾸고픈 것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