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 No Time
겉도는 이야기 속에서도
그 속 이야기들을
감히 시작 못 하는 이유.
다시는 겪고 싶지 않은
날이 선 대화와 감정.
배려가 배려를 낳고
오해가 오해를 쌓고
그렇게 시간이 간다.
분명 여러 신호가 있었을 텐데
못 본 척 눈감아주고 싶진 않았는지.
답을 정해놓고 끼워 맞추려 하진 않았는지.
내가 제일 좋아하는 봄이 오면
바뀌는 것이 맞는지.
또 다른 이유들이 생기진 않을지.
머리로 사랑을 하는 사람과
가슴으로 사랑을 하는 사람.
포기할 수 있는 게 하나도 없는 사람과
그런 그를 이해할 수밖에 없는 사람.
어느새 내 나이도 희미해져 버리고
이제는 그리움도 지워져 버려
어느새 목마른 가슴을 모두 잃어버린
무뎌진 그런 사람이
나는 되어만 가네
어느새
시간은 사랑하는 사람마저 빼앗아
나를 상심하게 만들었지만
어느새
이제는 가슴 시린 그런 기억조차도
모두 깨끗하게 잊어버린
무뎌진 사람이 돼가네
어느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