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nything is Possible
like it’s the end of the world
작년, 자주 가던 성수동에
정말 오랜만에 갔다.
투자자 미팅을 하면서
앞으로의 미래를 이야기할 때
심장이 뛰기도, 설레기도 한다.
리틀샤이닝모먼트가
언젠가 하나의 문화가 되었으면 싶어서.
급하지 않게 지금처럼 딱.
성수에 가면 항상 들르는 곳들이 있는데.
어김없이 따뜻한 장소들에서
기억하고픈 문장을 가져왔다.
최선의 방법은 그날그날 일어날 일들을 적어두는 것이다.
뚜렷하게 관찰하기 위하여 일기를 적을 것.
아무리 하찮게 보이는 일이라도,
그 뉘앙스며 사소한 사실들을 놓치지 말 것.
장 폴 샤르트르 <구토> 중
예술은 목적지를 보여주는 그림이며, 우리가 어디로 가야 할지 가르쳐준다.
그러나 그곳에 가는 방법에 대해서는 단서를 주지 않는다.
알랭드 보통 <영혼의 미술관> 중
무언가를 보고
누군가가 떠오른다는 건
어떤 의미일까.
생각이 났지만
거기서 멈추려고 했다.
나는 원래도 혼자 영화 보는 것을 좋아하는데.
곧 내릴 ‘드라이브 마이 카’를 보고
칼국수를 먹다가 생각에 잠기곤 했다.
전시도 엄청 좋아하지만, 막상 혼자 잘 안 가게 되는데.
아마 누군가와 보고 느끼고 나누고픈 마음이 더 커서일까.
오랜만에 친구와 여유롭게 시간을 보내는 것.
비슷한 고민을 같이 나눌 수 있다는 것.
가고팠던 곳에서 밥을 먹고
보고팠던 전시를 보고.
그립던 뉴욕의 모습들도 다시 보고.
쫑이 있어서 내가 가진 행복이 좀더 커지는 느낌이야
이런 말을 해주는 친구가 어디 있을까.
더 좋은 사람이 되고 싶다는 생각을 한다.
Always a young stranger.
언제나 젊은 이방인.
젊게 젊게 살고 싶다.
두려움만 많아져서 시도도 안 하는 것 말고,
항상 신선함을 가지고 싶다.
우리가 사는 세상은 모두 색으로 이루어져 있다.
그렇기 때문에 더 궁금한 앞으로의 색깔들.
나는 지금 얼마만큼을 봤을까.
신비로운 일들은 익숙한 장소에서 벌어진다.
늘 지구 반대편으로 떠날 필요는 없다.
오늘따라 더 공감이 가는
그런 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