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Even
Even when I open up
사실 더 울지 않기로 했었다.
2월부터 지금까지 나는
내 의지로 더 행복하려고 노력했었다.
(그리고 굳이 노력하지 않아도 마음이 편했다.)
하지만 내 의지와는 상관없이
눈물이 계속 쏟아질 때가 있다.
안돼, 이제 막 괜찮아질 것 같았는데.
햇살이 좋아서, 봄이 오고 있어서.
내가 좋아하는 동네에서
좋아하는 신발을 신고 평화로운 시간을 갖는 것.
그런 시간을 더 보내고 싶더라도
결국 꾹꾹 참아야 할 때도 많다.
감정에 충실하지만 동시에 이성적이기도 한 나라서.
끊임없이 어긋나는 것들에,
그 균열 속에서
하염없이 무너지고 부서지곤 한다.
그냥 멈췄으면 했다, 오늘만큼은.
입을 떼지 않았으면.
나에게도 있는 그대로 충분한 시간을 줬으면.
그래서 행복할 수 있도록.
머리가 너무 아플 때가 있다.
그냥 마음 놓고 행복할 수 없는 건,
결국 내 탓이지 않을까.
고요하고 적막한,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너무도 작아졌다.
세상에 나 혼자인 기분은 항상 또 이렇게.
어디서부터 어떻게 꼬인 걸까.
누구에겐 쉬운 그 일상적인 연애와 사랑.
어떻게 사랑을 주고받았는지.
나는 사랑하는 법을 까먹은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