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ew York Forever
As I get a little older, I realize life is perspective
밴쿠버에서 새벽 5시 40분 기상과 함께
뉴욕에 도착하니 벌써 저녁.
비행기 안에서의 잡념들이 조금 잠잠할 때 즈음 도착했다.
갑자기 비가 쏟아지는 날씨에
역시 난 날씨요정은 아니라며 시무룩했지만,
친구 집에 도착하니 마치 어제 본듯 반가워서 다 잊었다.
후다닥 씻고 근처 좋아했던 곳에 가서
바나나 이후 첫 끼를 먹고,
즉흥적으로 3D 영화를 보고 정말 오랜만에 푹 잤다.
새벽에 일어나서 재택을 시작하는 친구의 소리를 듣지도 못한 채
눈을 떠서 그리웠던 곳에서의 아침 운동.
여전히 밝게 맞아주는 스텝들과 운동하며 보이는 밖 풍경.
손 편지와 선물.
변한 건 나밖에 없나 싶은 순간들.
저녁에는 과 친구들이 홈커밍이라고 모여줘서,
타코를 먹고 못 마시는 술도 한 모금 마시고는.
’아 내가 여기서 계속 버텼다면 어땠을까’ 라는 생각에 마음이 무거워졌다.
너무 급한 결정이었을까.
나는 생각보다 강할 수도 있는데 말이다.
이어지는 초여름의 날씨 덕에
리샤모 신제품도 개시하고,
친구와 즐겨 하던 핫요가와 잇탈리에서 장보기.
그리고 직접 같이 요리하고
레고 꽃을 만들고 영화를 보다가 잠드는 밤.
여행객이 아닌 뉴요커의 삶으로 잠시 돌아온 주.
드디어 내일이면 졸업식이네.
이미 2년 전 졸업했지만,
정말 잘 마무리할 수 있겠지.
나의 많은 것들을 쏟아부었던 이 자리에
다시 오니 울컥한다.
그대로 잘 있었구나, 뉴욕.
반가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