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very Little Thing
I got you on my mind
반가운 만남에는
말로는 표현이 되지 않는 고마움과 믿음이 있다.
오랜만에 봐도 꽉 찬 이야기와 웃음 같은 거.
하지만 역시 하루에 3-4개의 스케쥴을 처리하는 건 무리.
일주일 내내 무리했더니 바로 몸에서 신호를 보냈다.
몸살 기운과 인후통과 부은 잇몸.
약을 먹고 자고 일어나고 반복하며
아파서 아무것도 못하는 시간을 보냈다.
그리고 다시 돌아온 긴 장마의 여름.
어디론가 갑자기 떠나거나
좋아하는 음악을 들으며 드라이브하는 기분,
그런 것.
운전을 좀 진득하게 연습하고 싶다.
가족 여행을 시작으로 주말마다 꾸준히 더 해볼까.
(근데 그러면 또 아프겠지)
미국 가기 전 짧게 잘랐던 앞머리와 머리는 또 그새 자랐고.
습기 가득한 공기에,
선크림과 립밤만 바르고 생활하는 것이 더 익숙해졌다.
그리고 갑작스러운 전화에
심장이 쿵 내려앉곤 한다.
기도밖에는 할 수 있는 게 없지만.
복잡한 마음에,
오늘은 의도적으로 더 돌아다녔는데.
먹고팠던 순대국도 먹고, 좋아하는 카페를 가고
책을 읽고, 작업을 하고.
기억에 남게 맛났던 만두와 김밥을 포장했다.
음식이 식는 게 속상해서
얼른 가족이 맛봤으면 하는 마음에 서둘렀던 발걸음.
지하철에서 애써 봉지를 요리조리 묶어가며 온기와 향을 가둬보는,
그런 기분 좋은 귀갓길.
크게 욕심내지 않는 삶.
그 안에서 주인이 나임을 잃지 않고,
계속 조금씩 나아가도록.
내가 마주치는
사소하고 작은
이 모든 것이 너무 소중하다.
감사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