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eel Something
it’s supposed to make you feel something
잠 부족 상태로 떠났다.
그리고 저녁 즈음 도착한 부산.
배고파서 퀵으로 음식을 시키고는 앉아서 이야기하던 시간.
늦은 밤 걸려오는 전화들에 자리를 비우곤 했지만
뭔가 끝내고 난 뒤의 달콤한 휴식, 쉼.
무엇보다 애정하는 사람들과 함께라서 더.
때로는 많은 시간을 공유하지 않았어도
느껴지는 끈끈함이 있다.
각자의 고민과 삶 속에서 따로 또 같이.
이불을 나눠 덮고
쪼르르 누워서 잠들었다.
새벽에 소곤소곤 밖이 너무 예쁘다는 말에
일어나서 일출을 보는데, 정말 황홀했다.
이런 아침을 매일 맞이할 수 있다면.
종종 부산에 와서
같이 일하고 충전하라는 말에
너무 좋다고 했다.
이른 아침 산책과 따뜻한 식사.
멋진 카페에서의 수다.
그리고 서울로 돌아오는 기차 안에서 무지와 나란히 앉았다.
서울-부산-서울.
그날이 생각났다.
올라오는 내내, 잠이 아닌 리샤모 고민을 같이 해주는 무지를 보면서.
모든 더 잘하고 싶고 더 좋은 사람이 되고 싶어졌다.
같이 잘 해나가자.
그리고
궁금했다. 괜찮은지, 잘 있는지.
마음이 쓰여도 가슴에 묻어두는 법.
쉬고 싶었던 일요일,
잔잔하고 평화로운 서촌에서의 북 페어.
가벼워진 캐리어와 든든한 친구들의 등장으로 쉬웠던 세팅과 마감.
11월에는 더 잘 할 수 있을 것 같아.
밀려있는 신제품들 하나씩,
그리고 고치고 싶던 것들도 하나씩.
리틀샤이닝모먼트가 조금씩,
내가 조금씩.
더 다채로워지고 단단해질 때마다.
차근차근 거북이처럼
내 삶에 오늘도 내일도 최선을 다해야지.
She never looked nice, she looked like art.
And art is not supposed to look nice- it’s supposed to make you feel someth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