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Want You Around
Thinking we should wait, but we don't really want to
열심히 돌아다니니, 3일째에는 기절했다.
12시간 넘게 잠을 자고 나니
다시 살 것 같았다.
날씨가 쌀쌀해서 몸이 조금 으슬으슬했는지,
이불 속에서 계속 자다 깨다 하는데
진짜 행복한 모먼트.
왜 이렇게 좋은 것들을
더 많이 안 즐기고 지냈지?
뉴욕이란 곳에 미련이 없다고 생각했는데 말이다.
아트 갤러리들을 쭉 보는데
진짜 행복했다.
하이라인을 돌아다니면서
햇살을 맞으며
노래를 흥얼거렸다.
떠났다가 다시 돌아오니
더 잘 보이는 것들.
다시 살고 싶다.
바레, 줌바를 하고.
그리웠던 곳들을 다시 가고.
가보고 싶던 곳들은 드디어 갔다.
뮤지컬도 그냥 당일에 느낌 가는 대로 보는데,
어제 본 물랑루즈는 진짜 손에 꼽히는 작품.
꼭 뉴욕에서 봐야 된다고 생각했다.
덩실덩실 모두 즐기면서 보는 이 분위기가,
공연 내내 웃다가 울다가
지루할 틈 하나 없던 순간을 잊지 못하겠지.
오늘은 드디어 윌리엄스버그로 이동하는 날.
내겐 너무 특별한 곳이라서,
또 어떨지.
일부러 뉴욕 친구들을 만나는 것도
다음 주로 다 미뤄뒀는데,
온전히 혼자만의 시간이 필요했다는 증거겠다.
사람을 너무 좋아하지만,
또 그만큼 에너지를 많이 썼던 시간들.
완전히 혼자가 되어보니, 더 명확하게 보인다.
오늘 밤에는 드디어 무지가 오는데,
6년 만에 같이 뉴욕에서 보낼 시간들에
자꾸 생각이 나는 건 어쩔 수 없다.
그렇게나 긴 시간이었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