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Can't Explain
I got a feeling That I just I can't erase
날씨가 좋았던 일주일.
낮에는 햇살에 땀 흘리고,
선선한 저녁에서야 산책을 즐길 수 있었다.
요즘 퇴근하면서 교대역에서 내려서
집까지 천천히 걸어올 때가 있는데,
고등학교 때 야자 끝나고 집으로 오던 길이 생각이 났다.
좋아하는 노래를 들으면서 생각을 정리하던, 온전한 내 시간.
설명하기 어려운 자유로움과 함께
또 내 몸이 살아있음을 느끼는 것.
안국역 약속 장소까지 걸어가다가
눈에 띄던 길가의 꽃들.
그리고 그 꽃을 접시에 담은 듯했던 요리들.
사람들을 많이 만났던 한 주.
모든 관계는 뭔가를 기대하는 마음에서
실망감, 서운함을 느끼게 되겠지.
다른 사람에게 많이 기대하지 않고
반대로, 상대의 기대치에 너무 맞추려고 하지 않는 요즘.
그리고 꾸준함 속에서 오는 감동.
일요일에는 사랑하는 오니의 결혼식이 있었다.
이른 아침부터 부지런히 움직여서 갔다.
(내가 떨려서 잠을 설쳤지만)
오니와 형부의 첫 만남부터 봐왔기 때문인지,
결혼식 시작 전부터 뭉클했다.
당연히 울었다.
소중한 친구의 행복한 시작이,
그리고 너무나도 예쁜 모습이.
또 이렇게 진심을 다해 축하할 수 있다는 사실이.
사랑스러운 제자들의 축가와 영상들이,
내가 사랑하는 친구들 모두 가정을 이루는 모습이,
그리고 나에게도 그런 날이 올 거라는 생각에.
가슴 벅찬 주말을 마무리하고
또 다시 시작되는 일주일.
나도 모르게 방어 기제가 생길 때가 있는데.
(이전에 힘들었던 기억이 떠오를 때 특히 더)
그 힘든 요소들을 없애주는 것만큼 든든한 게 있을까.
1순위로 느껴지는 것.
헷갈리지 않게 하는 것.
먼 미래의 일도 구체적으로 계획해서
불안한 마음을 줄여주는 것.
솔직하게 표현하는 것.
서운한 마음을 그냥 일시적인 투정으로 치부하지 않고,
반복되지 않도록 노력해 주는 것.
웰컴 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