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ne in a Million
I got something I could say to you
뉴욕 대학원 시작 전 구매했던 맥북 프로가 고장 났다.
디스플레이 수리 비용이 말도 안 되게 비싸서,
결국 새로 장만을 했다.
5년이라는 시간을 함께 해서인지
마음이 싱숭생숭했다.
참 많은 작업을 했었네.
모든 과제, 프로젝트, 작업. 고마웠어.
요즘 들어 칠칠맞게 자꾸 다리에 멍이 많이 드는데.
시야가 좁은지 자꾸 부딪힌다.
공간지각 능력이 현저히 떨어지는 것은 사실.
멍 투성이 다리를 보면서
절레절레 으이그 하는 요즘.
여유로운 주말 아침.
오랜만에 새소리와 빗소리를 들으며 눈을 떴다.
좋아하는 베이글 샌드위치를 먹고,
가고 싶었던 전시를 마음껏 즐기고.
저녁을 든든히 먹고는 선선한 날씨에 맞는 밤 산책을 했다.
전시 공간은 좁았지만 볼 거리가 너무 많았는데.
색감들을 보면서 또 공간을 어떻게 꾸미면 좋을지,
내 취향에 대해서 또 생각해 본 시간.
물 흘러가듯.
모든 것이 그렇게 지나갈 때가 있다.
인생은 참 신기해.
그렇게 노력해도 안 되는 것이 있고,
큰 노력 없이도 술술 풀리는 것들.
모든 관계도 똑같다.
그렇게 생각하면 오히려 자유로워지기도 했다.
7월이 슝 날아간 기분인데,
붕 떠 있는 기분 때문이겠지.
조금 더 묵직한 8월을 기대하며.
새로 펼쳐질 챕터들에
너무 지레 겁먹지 않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