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int of View
They don't even know me
온 가족 완전체 해외여행은 진짜 오랜만.
싱가폴을 갔던 대학생 시절 이후
처음인 것 같다.
일본 다테야마는 부모님이 4년 전 배낭만 메고
가셨던 곳인데.
꼭 우리와 함께 다시 가고프셨다고.
새벽 5시 반에 공항으로 출발.
아침에 도착한 오사카에서 차를 렌트해서
4시간 넘게 이동하는 강행군이었다.
(나는 역시 멀미로 기절했지만)
정말 너-무 좋았다.
시간이 날아갈 정도로!
대자연 앞에서 한없이 작아지고,
또 겸손해지는 순간들.
이렇게 네 식구가 함께 여행 갈 시간이
생각보다 얼마 없을 거라는 부모님의 말씀.
각자 가정을 이루고
독립을 한 후를 생각하셨겠지.
더 빠릿빠릿해진 오빠는
부모님이 진짜 손 하나 까딱하지 않고
편하게 여행할 수 있도록 신경 썼다.
스윗한 오빠와
항상 배려 넘치는 부모님 덕분에
편하게 여행했던 3박 4일.
나의 여행 스타일에 비해서는
조금은 빡빡했지만,
그래서 더 기억에 남는 것이 많았다.
말도 안 되게 선명했던 밤하늘의 별들과
7월에도 남아있는 흰 눈을 담은 산.
그리고 정갈했던 일본식 가이세키.
현대미술관에서 무한 충전한 영감과
더운 여름을 씻겨내준 계곡에서의 발 담그기.
온천을 하고 다 같이 입었던 기모노 느낌의 유카타.
그림 같던 하늘의 구름들과
비 한 방울 떨어지지 않았던 아름다웠던 날씨.
숨이 막힐 때 먹었던 소프트 아이스크림.
내게는 가장 든든한 울타리이자 힘인 가족.
가까워서 더 멀어질 때가 있는데,
오랜만에 Yi family만의 추억들을 남긴 시간들.
사랑해.
밤늦게 도착한 서울,
그리고 바로 다음 날부터 새로운 업무로 정신이 없었지만.
다시 또 서울에서의 루틴이 시작되었다.
앞으로가 더 기대되는 여름, 가을, 그리고 겨울.
2023년은 확실한 나의 해로 만들어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