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eave it Behind

The hot summer night’s gone


그땐 난 어떤 마음이었길래
내 모든 걸 주고도 웃을 수 있었나





그대는 또 어떤 마음이었길래
그 모든 걸 갖고도 돌아서 버렸나






뜨거운 여름밤은 가고
남은 건 볼 품 없지만
또다시 찾아오는 누군갈 위해서 남겨두겠소






그리운 그 마음 그대로
영원히 담아둘 거야
언젠가 불어오는 바람에
남몰래 날려보겠소








눈이 부시던 그 순간들도
가슴 아픈 그대의 거짓말도
새하얗게 바래지고
비틀거리던 내 발걸음도
그늘 아래 드리운 내 눈빛도
아름답게 피어나길





앞으로 내 커리어에 대한 고민이 많아질 때 즈음.
신기하게 새로운 인연들이,
또 재미있는 일들이 들어오기도 한다.
(좋은 마음으로 응원하는 사이여서 더 가능하겠지만)










그렇게 바쁜 평일이 지나갔다.









유독 더 기다렸던 금요일.
기대했던 메뉴를 허탕 쳐도 괜찮았고,
길에서 찾은 조용한 심야 식당 분위기의 공간은
진짜 영화의 한 장면 같았다.








끊임없는 대화 속에서,
일주일을 마무리하는 것이
엄청난 위로로 다가왔던 날.











내가 자주 가던 곳에서 브런치도 먹었고,
근처를 구경을 하며 여유롭게 토요일을 즐기다가
사랑하는 오니의 집들이에 갔다.











인테리어, 그릇, 우리를 위한 메뉴판, 맛있는 음식과 음료.
정말 모든 곳에서 애정과 세심함이 느껴졌다.
이런 집들이는 정말 처음이었는데,
내가 나중에 집들이를 한다면 꼭 이렇게 하고 싶었다.










사랑하는 친구의 신혼 공간에서
오랜만에 완전체로 모여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다 보니 시간이 가는 줄도 몰랐다.








출산과 육아를 이미 경험한 친구들의 이야기를 들으며,
(내게는 너무 먼 이야기 같았지만)
울컥하면서도 정말 기특했고.
내 이야기를 하면서는 너무 든든해서 고마웠다.










그리고 좋은 소식과 함께 급 일요일 오전 미팅을 하고,
경리단길 약속에 갔다가
일찍 집에 온 일요일.











다들 여린 내가
조금 더 단단해지길 바라는데.
여린 것도 내 성격의 일부분이 아닐까 싶었다.
여리다고 약한 것은 아닌데.








때로는 표현이, 표정이, 단어가
서로에게 상처가 되기도 하고.
의도치 않게 각자 다른 해석을 하기도 하지만.
그럼에도 차분하게 이야기할 수 있는 게
성숙한 관계가 아닐까 생각했다.









오늘의 나는 최선을 다해
괜찮은 척을 하려다가
대차게 실패한 것 같다.







괜찮지 않은데
괜찮은 척할 수 없는 건,
누구나 똑같지 않을까.








가끔씩 참을 수 없이 눈물이 터져 나올 때가 있는데,
그럴 땐 이미 내가 오래, 많이 참았다는 반증이기도 하다.
(또 늦게 깨달아서 슬프기도 하지만)









뜨거운 여름밤이 가고
가을이 오는 그 즈음 어딘가에서.

Leave it Behi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