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ocusin' On Me
Sometimes you need to know your worth
“결이 맞는다”는 표현은 단순히 취미나 성향이 같은 것을 의미하지 않는다.
사람을 대하는 태도가, 삶을 살아가는 방향이,
관계를 생각하는 마음이 비슷한 것을 말하는 게 아닐까.
사람과 사랑을 소중히 여길 줄 알고,
다름을 인정하고, 서로의 고유성을 존중하는 것.
함께 하기 위해 기꺼이 자신을 조금 덜어내는 마음,
굳이 애쓰지 않아도 함께 걸어가는 것, 그 사람에게 기꺼이 물들어 가고 싶은 것.
결이 맞는다는 표현이 지나치게 많이 소비될 즈음,
너무 공감이 되는 글을 읽었다.
결국 그냥 취미나 성향이 같은 것에서 멈추지 않아야 하니까.
방식에 대해서 많이 생각해보게 된다.
인아와 전주에 다녀왔다.
”벌써 우리가 18년 지기야?”
내가 뉴욕에 있을 때 휴가로 왔었던 인아.
그 이후로 둘의 첫 여행이었다.
빗소리에 깬 아침, 함께 ktx를 타고.
정말 푹 쉬다가 온 여행.
잠도 푹 자고 묵힌 이야기도 많이 하고 너무 좋았다.
인아 덕분에 너무 좋은 곳에서
쉬고 먹고 마시고 충전한 1박 2일.
결국은 미루면 안 된다는 것.
이야기가 나왔을 때 행동하는 것.
의식과 실천.
따지거나 군소리하지 말고
너의 아름다움을 선뜻 내주어라.
네가 말하지 않아도 아름다움이 대신 말한다. 나는 있다고.
그러고서 아름다움은 천만 가지 의미로 찾아온다.
종내에는 모든 사람을 찾아온다.
드러내지 않아도 자연스레 풍겨지는 것들이 있다.
나는 그렇게 켜켜이 쌓여온 사람들의 레이어에,
감동하고 감탄한다.
너와 나는 여섯 종류로
인간들을 분류했지
선한 사람, 악한 사람......
대단한 발견을 한 것 같아
막 박수 치면서,
네가 나를 선한 사람에
끼워주기를 바랐지만.
막상 네가 나더러 선한 사람이라고 했을 때. 나는 다른 게 되고 싶었어. 이를테면
너를 자랑으로 생각하는 사람.
나로 인해서,
너는 누군가의 자랑이 되고
어느 날 네가 또 슬피 울 때, 네가 기억하기를
네가 나의 자랑이란 걸
기억력이 좋은 네가 기억하기를,
바라면서 나는 얼쩡거렸지.
누군가의 자랑이 된다는 건
어떤 의미일까.
나에게 집중할 수 있는 이 시간이
더없이 좋았던 나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