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 is What it is

That's the same way you showed me



청운동 사무실 이사를 마치고는
후유증이 좀 있었다.
헛헛한 마음이랄까. 설명하기 어려운 그런.






그럼에도 날이 좋은 가을날.
오랜만에 리움에서 전시도 보고,
북 페어 신제품을 제작하며 나름 부지런히 보낸 시간들.






그리고 다시 제대로 시작한 헬스.
지금까지 운동한 건 뭐였지? 싶은 정도의 엄청난 근육통..
자연스레 식욕도 함께 올라가는 요즘이다.




짬을 내서 친구들도 만났는데,
그렇게 우리는 모두
각자의 위치에서 최선을 다하는 것 같다.








새로운 시작을 앞둔 언니의 모습을 보며,
마치 내 일처럼 설레고 떨리고 응원하고 싶은 마음.
역시는 역시다.




물 흐르듯이 평온해 보이는 모습에
마음이 편해지는 시간.
잘 할 거야. 나도 잘 하고 싶다.









어느덧 4년째 북 페어.
올해를 끝으로 <작은 순간들의 광채>는 재고가 없겠지.
오랜만에 하루 종일 서있는데 매년 부지런히 나갔던 북 페어가 떠올랐다.





1일차 끝내고 집에 가는 길에
오랜만에 무지와 통화를 했다.
많은 이야기를 안 했지만 이미 녹은 둘.





남의 인생은 성공한 것처럼 보이고, 매우 행복하며 멋지게 보일 수 있다.
그러나 인생이 아무리 화려해 보여도 결국 우울한 종말이 찾아온다.
구내식당의 점심 반찬이 잘 나온 것과 같은 사소한 일에라도 행복을 느끼지 않으면 견딜 수 없다.





겸손한 마음으로 소소한 즐거움과 같은 작은 것에서 행복을 찾아가야
우울증을 간신히 견디기라도 할 수 있다.
기본적으로 ‘남들도 다 힘들다’를 생각하고
인생이 ‘그렇고 그렇다(It is what it is)’고 받아들이는 순간 우울함도 감소한다.



우울한 감정이 위험만을 내포하지는 않는다.
지구 생물 중 사람만이 우울할 수 있다. 사색할 수 없다면 우울할 수도 없다.
우울한 시간은 사색과 미래 준비 시간일 수도 있다.





최악의 상황은 스스로 우울한 기분에 빠져들면서 신파극을 써 나가는 것이다.
이건 정말 위험하다.
웬만한 일에는 ‘It is what it is’로 퉁치고 넘어가며, 사소한 것들에 대해서도 감사하면서,
어딘가에서 자기를 위해 노력할지도 모르는 사람들에게 감사하면서
아주 아주 바쁘게 열심히 일하며 스스로를 몰아붙여야 한다.
그래야 우울증에 대한 불필요한 신파를 막을 수 있다.



어쩌면 삶 자체가 우울한 것은 당연한 것이지만
생이 끝나는 순간까지 함께 가야 한다.
올굿 대령을 추모하며 알칸트라는 계속적인 우울함과 궁극적인 생과 사를 이렇게 정의했다.
“It is what it is.”




다음 주에는 대구에, 그리고 제주도에 또다시 대구를 가는 일정.
컨디션 조절을 잘 하려고 더 노력하는 중.
짬 내서 레퍼런스를 찾는데, 생각보다 어렵다.





역시 내 일이 되고 자꾸 욕심을 내면 쉽지 않은 듯하다.
또 내가 원하지 않은 상황도 결국 일어날 때도 있다.
그럴 땐 그냥 it is what it is.

It is What it is

Jonghwa YiCom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