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ill Searchin'
Darling, I keep falling in love
제주로 떠나기 전에는 너무 바빠서,
솔직히 이렇게 좋을지 몰랐다.
“주위를 빛나게 하는 사람이 되고 싶다. 색감이 있게, 섬세하고 아름답게 움직이고 싶다.”
나의 오래된 일기장 맨 앞에 적혀있는 문장.
언니, 오빠, 동생들과 함께 기획하고 운영한 낯컨 7기의 2박 3일이 끝났다.
자신만의 색을 가진 사람들의 작은 순간들이 모여 영롱한 빛을 발산하는 경험.
깊이 있는 이야기는 마음속에 새로운 빛을 비추고,
진정한 소통을 통한 연결이 나를 더 풍요롭게 하고 우리를 더욱 빛나게 하는 것 아닐까.
계속 묘하게 신경 쓰이고 기분 나쁘던 일도,
직면하니 사실 별문제 아니었고.
난 이제 더 이상 그때의 이종화가 아니지 싶었다.
(내가 불편할 일이 있나? 싶어서.)
내게는 그보다 더 중요한 일들과 사람들이 많아서
그래서 더 단단해져서.
흔들리지 않았을 수도 있겠다.
이 컨퍼런스를 위해 스태프들의 시간과 노력이 많이 들어갔는데,
마지막이라고 생각하니 마음이 묘했다.
그러면서도 만끽하고 싶었다.
내가 여기서 나눌 수 있는 이야기와,
좀 더 솔직하게 나를 드러내는 일.
조금 가드를 내리니 더 깊어질 수 있었듯이.
나에게 2024년은 참 신기한 해.
커리어적으로 욕심이 정말 많이 났지만,
되려 한 템포 쉬어가는 길을 택했다.
방향성에 대한 고민이 나를 갉아먹을 때가 있었는데,
지금은 오히려 잘 됐다고 생각하기도 한다.
언젠가는 필요했던 그런 시간.
내년에는 정말 더 많은 변화가 있을 텐데,
한국 그리고 외국 어디에서든
잘할 수 있다는 확신이 갑자기 더 강하게 든다.
어제는 코스트코에서 장을 보고,
가리비와 대하를 사서 찜을 해먹었다.
특별할 것 없는 하루였는데 이상하게 특별했지.
“요즘 더 느끼는데 종화랑 노는 거 너무 재밌어!”
내일은 대구에 미리 내려가고,
토요일이면 드디어 기다리던 체크리스트 하나를 지운다.
급 떠나는 오사카도,
오랜만에 만날 친구들도,
벌써부터 잡히는 연말 일정들도 너무 설레!
달력을 보니, 11월도 꽉 찼고.
12월 한 달은 차분히 잘 마무리해 봐야지.
Life changing!